그냥, 이라는 말 참 좋다
그냥, 오고 싶었어
무심히 아무렇지 않게 툭,
그냥, 니가 보고 싶었어
상대의 반응에 상관없이 저절로
긴장이 풀리는 말
조금 민망한 일이 생겨도 그냥, 얼버무릴 수도 있는
잠시, 현실을 잊고 바람처럼 나부낄 때
슬몃 다가가
갑자기 니 생각이 나서
그냥, 만나고 싶었어
훌훌 털고 그냥, 이라는 편안함 속에 묻히고 싶다
고달픈 삶 휴식처럼 그냥,이라는 말
묵묵히 니가 곁에 있어 준다면
아무말 하지 않아도
천 마디 위로보다 따스한 기운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차가운 내 삶 속 고루 스며들 거 같아
살다 보면 그럴 때 있어
눈을 뜨고 있어도
앞이 보이지 않고 캄캄한 날이
이 넓은 세상 뎅그머니 홀로 남겨진 듯
외로운 날 성큼 뛰어들어가
그냥, 오고 싶었어 열 번 스무번 해도
싫지 않은 말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