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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 Ernesto Cortazar - My Love For You">Ernesto Cortazar - My Love For You 2024. 9. 6.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희덕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그 복숭아나무 곁으로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시집 『어두워진다는 것』 2001년......... 2024. 8. 26.
Silver Threads Among The Gold💜Ann Breen(앤 브린), 한글자막 2024. 8. 23.
Pluie D'Ete (여름비)- Gheorghe Zamfir(게오르그 잠피르, 1976)/Instrumental 2024. 8. 22.
첫날처럼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16.
강변북로 강변북로_강인한  내 가슴의 동쪽에서 서쪽으로달이 지나갔다.강물을 일으켜 붓을 세운저 달의 운필은 한 생을 적시고도 남으리. 이따금 새들이 떼 지어 강을 물고 날다가힘에 부치고 꽃노을에 눈이 부셔떨구고 갈 때가 많았다. 그리고 밤이면검은 강은 입을 다물고 흘렀다.강물이 달아나지 못하게밤새껏 가로등이 금빛 못을 총총히 박았는데 부하의 총에 죽은 깡마른 군인이, 일찍이이 강변에서 미소 지으며 쌍안경으로 쳐다보았느니색색의 비행운이 얼크러지는 고공의 에어쇼,강 하나를 정복하는 건 한 나라를 손에 쥐는 일. 그 더러운 허공을 아는지슬몃슬몃 소름을 털며 나는 새떼들. 나는 그 강을 데려와 베란다 의자에 앉히고술 한 잔 나누며상한 비늘을 털어주고 싶었다. ----------------------------------.. 2024. 8. 13.
고양이가 되는 꿈 고양이가 되는 꿈    서윤후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모든 사랑의 아른거림이사실 나는 좋아요헷갈림으로 서로의 뒷모습을 완성할 수도 있으니까 불러도 오지 않는 이름을 나눠 가졌다면다가갈 수밖에 없는 시간이 있고찾아갔을 때 사라지고 없더라도온종일 헤맬 수 있는 지도를 펼쳐 들고 너의 인기척과 안간힘에나는 잠깐 떠들썩해지는 고양이 나는 숨을 수도 없는 곳에서네 꼬리가 마음껏 휘젓고 다닌 나의 어둠이오늘 제일 맑고 화창했어요 유당 불내증은 우리가 벗어난 맨 처음의 하양웅크리며 생기는 모양을 좋아해동그라미 네모 세모를 모두 화해시키는우리의 조그마한 게으름을 나는 너의 가장 기다란 벤치딱딱하게 좁지만 네가 뛰쳐나가면 생겨나는둥근 모서리에 턱을 괴고 긴 낮잠을 자면 나는 그 꿈을 간지럽히는강아지풀 아니면 버들고양이.. 2024. 8. 11.
Dana Winner - Everything I Do (lyrics) 가사 출처: Jang Mi 2024.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