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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산책

미로

by 후연 2024. 7. 16.

 

 

 

 

 

미로



어떤 그리움이
이토록 작고 아름다운 미로를 만들었을까요

별 하나가 겨우 지나가도록
별 같은 눈빛 하나가 지나가도록

어떤 외로움이
강물과 강물 사이 꿈같은 다리를 얹어
발자국 구름처럼 흘러가도록

그 흔적 아무 데도 없이
맑은 별 유리처럼 스며들도록

가면 속 신비한 당신의 눈빛이
나만 살짝 찾을 수 있도록

어떤 사랑이
이토록 실핏줄처럼 살아 있는 골목을 만들었을까요

 

 


문정희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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