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며 소심한 나답지 않게 글쓰기?정확히 말하면 작가 신청을 했다가
보기 좋게 미끄러졌다 너무 당연했다 내가 내 실력을 익히 알고 있는지라
참 예의 바르게 불합격을 알려온 것이 우습다 다시 한번 더 신청을 하라고 친절히 위로까지
아니, 내 성격에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나답지 않다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들 글을 보니 기성작가 무색할 정도로 그 솜씨가 눈부셨다
어떤 작가의 이혼을 체험으로 시리즈로 엮어서 쓴 글을 보며 몇 번을 울었다
책을 읽으며 눈물 흘린 적 아주 드물게 있긴 했지만, 작가는 3천 권의 책을 가지고 있노라고 했다
역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새삼 느끼면서 30대 후반의 미모의 여성이라 밝혀 온
요즘 시대 흔히 볼 수 있는 개성 강하고 통통튀는 본 적은 없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젠 두 번다시 도전은 못 할 거 같다 요즘은 더구나 기억이 둔해지고
문장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무지가 용맹이라고 용기를 내 본 것으로
칭찬해 줄 일이다. 쑥스럽지만 내가 나에게 아주 오랜만에 너, 용감했어
손 잡아주고 싶다. 책을 열심히 읽고 습작을 좀 더 열심히 해서 가을쯤 다시?
절대 못 할 거 같다 그냥 한 번으로 족하다 내 실력으로 택도 없는 일인 건 자명한 일이다
조만간 책방이나 다녀오자 근처 헌 책방 있으면 참 좋은데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
감사한 일이다 큰 욕심 비우고 무사히 하루를 보내면 그 하나만으로 감사, 또 감사할 일이다
오늘의 일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