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냥, 이라는 말 참 좋다 그냥, 오고 싶었어 무심히 아무렇지 않게 툭, 그냥, 니가 보고 싶었어 상대의 반응에 상관없이 저절로 긴장이 풀리는 말 조금 민망한 일이 생겨도 그냥, 얼버무릴 수도 있는 잠시, 현실을 잊고 바람처럼 나부낄 때 슬몃 다가가 갑자기 니 생각이 나서 그냥, 만나고 싶었어 훌훌 털고 그냥, 이라는 편안함 속에 묻히고 싶다 고달픈 삶 휴식처럼 그냥,이라는 말 묵묵히 니가 곁에 있어 준다면 아무말 하지 않아도 천 마디 위로보다 따스한 기운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차가운 내 삶 속 고루 스며들 거 같아 살다 보면 그럴 때 있어 눈을 뜨고 있어도 앞이 보이지 않고 캄캄한 날이 이 넓은 세상 뎅그머니 홀로 남겨진 듯 외로운 날 성큼 뛰어들어가 그냥, 오고 싶었어 열 번 스무번 해도 싫지 않은 말..
2022. 10.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