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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구나 그래,

by 후연 2022. 11. 30.

 




지구가 말기암을 견디고 있다는 표현에 공감이 간다
북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고
곳곳에 이상기온으로 속수무책 피해를 입고 있다 아직은 빙산의 일각이라니
너무 뻔한 소식들이라 너무 많이 들어온 소리라 그러려니 하기엔
심상치 않다 게다가 듣도 보도 못한 질병들은 그 수위를 높여가며
우리들을 공격해온다. 추워도 너무 춥고 더워도 너무 더워서
적응하지 못해 쓰러져가는 사람들
그 안에 우리가 살고 있다. 나는 편안하다 너무 편안하다 할 사람들 있겠지
소수의 다 가진 자들 그 외에 극한 상황으로 내몰린 사람들은 하루가
위기 아닌 사람 없다 아침에 멀쩡하게 나가던 가족이 주검이 되는 일이 다반사다
들려오는 소식마다 불안, 불안만 가중시킨다
몸 역시 곳곳에서 그 기능에 적신호가 켜진다
너도 나도 불안하지 않은 사람 찾는다는 게 더 어려울지 모른다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서로 책임을 떠 맡기기 바쁘다
힘없고 약한 사람들은 지레 죽을 수밖에 없다
나만 힘들다고 엄살떨 일이 아니라고 마음 고쳐 먹는다
아프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 가진 자들도
그 재산 키우고 지키느라 욕심이 무거워져 아플 것이고
나만 아프다고 힘들다고 죽어가는 시늉 하지 말자 우린 다 같이 아프고
다 같이 슬프다 그러다 보면 敵 보다 동지가 많다
다시 일어서 볼 일이다 하늘 한번 올려다보며
쓰윽, 눈물 한번 훔치고나면 맑아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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