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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야생화

by 후연 2024. 10. 8.

 
 

 
 
사랑은 형체가 없다 
잠시 안개처럼 뿌옇게 시야를 가려 
현깃증으로 휘청거리게 만드는 것
 
사랑은 색깔이 없다 
분홍 분홍으로 잠시 머물다 
암갈색으로 흩어져버리는 
 
사랑은 영원하지도 않아
그저 한 계절을 밟고 왔다가 
여러 계절에 뒤섞여 사라지는 것
 
사랑은 알 수도 없어
이별이라는 뒷모습을 감추고
서성거리다 흔적없이 사라지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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