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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수필

쟈스민 茶를 마시며

by 후연 2018. 12. 12.

 

 

 

 

 

 

쟈스민 茶를 마시며 / 채정화

 

살아간다는 건,


한 몸이면서
걸핏하면 안과 바깥의 불일치


마음이란,

쉽게 금가는 유리 같아서


매양 깨진 조각을 퍼즐 맞추듯 맞추는 일


이어붙인 흉터마다 햇살이 금가루를 뿌리고*
번역된 시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


그렇게, 존재의 의미를 생각함에
눈물겹게 아름다운 일

가슴을 가로지른 생각 하나를
茶 한잔에 녹여 마신다


마른 기침처럼 다가와 
고요히 풀어놓는 너의 정갈한 혼, 

엎질러진 속 깊은 너의 향기에


바스락거리는 마음이
환하게 눈 뜨고 일어나 앉는다.


*이수경의 저서 - 번역된 도자기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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