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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수필

그대, 오실건가요

by 후연 2018. 11. 23.


 

 

그대, 오실건가요 /채정화


많이 아프다고 엄살 부리면
그대가 모든 일 제쳐놓고 오실 줄 알았어요
머리에선 해야할 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
지시를 하는데 심장이 아주 많이 아팠어요

아프다는 다른 말은 그립다는 뜻이에요
많이 보고 싶었거든요 보고 싶을 땐 그냥 울어요
때론 말 안듣는 심장이 야속하기도 했어요
걸핏하면 떼쓰고,

절망감이 소리 없이 덮쳐왔어요

꿈결처럼 느껴지던 그때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그렇게 온몸을 아프게 만들었나 봐요
지금도, 꿈을 꾸어요. 숲, 바람, 하늘, 하얀 풀꽃, 별….
그리고, 애타게 보고 싶던 사랑하는 사람,

마른 빵 한 조각만으로도 목젖이 보이게 웃을 수 있죠
소소한 일상들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즐겁던 날을
지금도 꿈을 꾸어요. 내가 바라던 세상이

기적처럼 펼쳐져 있기를,

바람으로 그대, 오실건가요

 

 

 

몇 년 전, 시마을에서 연기처럼

그대 증발되시고 썼던 안타까움 가득한 시,

그땐, 참 많이도 울었지요..

제겐, 잊히지 않는, 선명하게 내 마음에 찍힌

붉은 火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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