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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수필

심장이 붉다

by 후연 2018. 11. 22.



 

심장이 붉다 / 채정화


토라지고 돌아서던 그늘진 모습이 싫어서
소리 없이 깊은 밤에 펑펑 울던 기억이 아파서
못 견디던 날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얼어붙은 강이 쩍쩍 갈라지듯
그대 심장에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깊은 혼돈으로 밤과 낮이
엇갈리며 저물어 가는 그때 알았다
침묵하는 가슴일수록
심장은 붉디 붉은빛이라는 걸


곰삭은 그리움 살며시 덮어 봉합한다
풀리지 않을 매듭으로 묶고 또 묶는다
다시는 물처럼 빠져나갈 수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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