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수필

은화과

by 후연 2018. 10. 5.

 

 

 

 

 

은화과 (隱花果) / 채정화

 

 

 

수심愁心 깊은 곳물살 해적일 때마다

너울너울 슬픔 드리우는 그대여

 

저물녘 강바람 물내음 안고

봄풀처럼 투명한 얼굴로 나 그대에게 가겠네

 

꽃잎 한 장으로 몸 뉘일 수 있다면 평생창이 없는

조붓한 곳이어도 좋겠네

 

매 순간 차오르는 붉은 고백

어둑한 삶의 행간마다촘촘히 걸어두고 싶네

 

나, 다시 태어나도

그대 푸른 잎 겨드랑이

연두빛 촉수로 숨 쉬고 싶네

 

'자작시,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립고, 그립다  (0) 2018.11.16
  (0) 2018.11.02
마늘을 찧다가  (0) 2018.11.02
감자를 썰다가  (0) 2018.10.05
우물  (0) 2018.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