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0

괜찮아 모두 다 잘될 거야: Hey Jude - The Beatles 출처 :  홀드 플리  슬픔 한 잎에 추억 한 줌 넣고 아, 입을 크게 벌려 쌉싸름한 뒷맛과 아릿한 향기가 혀끝에 감돈다모든 지난 것은 아름다움인가 아련한 건가채 따라가지 못하는 발걸음에 자꾸 주저앉는 밤이 있다나른한 여름 한 줄기 잎잎에 졸음이 물방울처럼 매달려 감기는 눈 흐릿한 시야로 사라지는 어제의 나, 그림자 치렁치렁 2024. 7. 28.
윤재철의 「마음」 마음   윤재철(1953~ ) 사랑만한 수고로움이 어디 있으랴평생을 그리워만 하다지쳐 끝날지도 모르는 일 마음속 하늘치솟은 처마 끝눈썹 같은 낮달 하나 걸어두고하냥 그대로 끝날지도 모르는 일 미련하다수고롭구나푸른 가지 둥그렇게 감아올리며불타는 저 향나무....................................................................................................................................   ‘사랑’을 낭만의 범주에 놓던 날이 있었다. 사랑에 빠진 나를 사랑해서 사랑을 찾던 때. 조금은 어렸을 때. 아직 사랑에 베이지 않았을 때. 그때는 사랑 옆에 열정이나 설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사랑도 사랑이지만, .. 2024. 7. 28.
꽃무릇 "> 2024. 7. 23.
아름다운 사람 _ 김민기 출처 :  maonsan 진실로 아름다운 사람 김민기님빗속에서 홀연히 영원한 나라로 주소를 옮겨가셨다그는 떠났지만우리들 가슴에 지지않는 별로 언제까지 반짝이는광채로 남아있을.... 2024. 7. 23.
꿈속의 해후 꿈속의 해후...문정희  어젯밤소나무 숲길에서 뵈어서이제 꽃바람 분다고보고 싶다는 말하지 않을게요 그 길 위에그대 흔적흐드러지게 뿌려놓아서문득 그리울 땐어젯밤처럼소나무 숲길 걸으면 되니까요 2024. 7. 19.
ㅡㅈIsle of Innisfree 이니스프리 호도 / Celtic Woman 출처 : 용재천사 - Ailes d'ange TV         이니스프리의 호도 / 예이츠  나는 이제 가련다 이니스프리로 가련다진흙과 나뭇가지로 작은 집 짓고아홉 이랑 콩밭 갈며 꿀벌도 치며벌이 노래하는 숲 속에서 홀로 살련다그러면 내 마음 평화로 우리 안개 낀 아침부터귀뚜라미 우는 저녁때까지그곳은 밤중조차 훤하고 낮은 보랏빛 저녁 때는홍방울새 가득히 날고나는 이제 가련다밤이나 낮이나 기슭에 나지막이 호숫물 찰싹이는소리 가로 ( 街路 )에서나 잿빛 포도 ( 鋪道 )에서나가슴속 깊이 그 소리만 들리나니 - 노노 레타 제공 -  *하루가 고요히 스미는 시간음악은 아름다운 휴식거친 마음 쓸어주고 잠재워주지 2024. 7. 16.
미로 미로어떤 그리움이이토록 작고 아름다운 미로를 만들었을까요별 하나가 겨우 지나가도록별 같은 눈빛 하나가 지나가도록어떤 외로움이강물과 강물 사이 꿈같은 다리를 얹어발자국 구름처럼 흘러가도록그 흔적 아무 데도 없이맑은 별 유리처럼 스며들도록가면 속 신비한 당신의 눈빛이나만 살짝 찾을 수 있도록어떤 사랑이이토록 실핏줄처럼 살아 있는 골목을 만들었을까요  문정희 詩 2024. 7. 16.
그리운 우체국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이별이 너무 흔해서살아갈수록 내 가슴엔 강물이 깊어지고돌아가야 할 시간은 철길 건너 세상의 변방에서안개의 입자들처럼 몸을 허문다 옛사랑추억 쪽에서 불어오는 노래의 흐린 풍경들 사이로취한 내 눈시울조차 무게를 허문다 아아,이제 그리운 것들은 모두 해가 지는 곳 어디쯤에서그리운 제 별자리를 매달아두었으리라 류근, 그리운 우체국 中    문득가슴이 따뜻해질 때가 있다입김 나오는 겨울새벽두터운 잠바를 입고있지않아도가슴만은따뜻하게 데워질 때가 있다 그 이름을 불러보면그 얼굴을 떠올리면이렇게 문득살아있음을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사랑해요/원태연      조용미, 국화잎 베개  국화잎 베개를 베고 누웠더니몸에서 얼필얼핏 산국 향내가 난다 지리산 자락 어느 유허지 바람과 햇빛의 기운으로 핀노란.. 2024. 7. 12.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문정희 가장 아름다운 것은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사방에 피어나는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처녀들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저절로 솟게 만드셨다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그윽이 차오르는 별빛 같은 것 2024. 7. 7.